진도 서망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오징어잡이선단이 거점을 완도항으로 옮길 조짐을 보여 지역사회가 초미의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완도항에는 부산선단, 구룡포선단, 남해선단 등 3개 선단 오징어잡이어선 19척이 조업 채비를 서두르며 입항해 있었다. 4일째 완도항을 이용 중인 이들 오징어잡이배들은 그동안 조업구역에서 완도항보다 7.5마일 정도 가까운 진도 서망항을 중심으로 조업활동을 벌여온 어선들이나 최근 위판 환경이 좋은데다가 육상교통이 편리한 완도항의 이점에 영향 받아 차츰 완도항으로 오징어잡이어선들 일부가 완도로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어선들과 육상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다수 업체들은 약 30분 정도 육상 운송시간이 짧고,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완도항을 이용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업무상 밀접한 조업 어선 선주들을 대상으로 완도항

유치작업을 물밑에서 꾸준히 벌여온 유승광 나라통상 대표는 “오징어잡이 어선 한 척이 완도항으로 이동할 경우 지역경제에 끼치는 효과는 관광버스 몇 대 이상이다”며 “특히 오징어잡이배 한 척에는 보통 10여명이 승선하는데 이들이 숙박에서부터 식사, 유류, 식수 등 생필품 등을 완도지역 내에서 모두 해결하게 되므로 막대한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선들이 조업구역에서 위판물을 육상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가는 거리가 완동항으로 할 경우 7~8마일 정도 더 멀어서 선박 유류대 약 22만원 정도를 더 필요로 해 그동안 진도 서망항을 이용했으나 완도항이 교통환경과 위판환경 면에서 더 좋으므로 군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완도지역경제를 금새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온 정관범 완도군의원은 “서망항을 이용하는 오징어잡이 어선뿐만 아니라 꽃게잡이어선과 장어잡이어선 등을 완도항으로 이동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대안이 된다면, 군 의회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서라도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군이 직접 나서기 어려우면 지역경제살리기지원단 같은 민간 경제협의체를 만들고, 군의회가 조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면서 진도 서망항의 실태 파악과 선주 및 유통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위해 내주 중 현지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밝혔다.